[테헤란/외신 종합] 이란과 미국, 이스라엘 사이의 불안정한 휴전이 성립되면서 대외적인 군사적 충돌은 소강상태에 접어들었습니다. 하지만 이란 내부에서는 소수 종교인들을 향한 정권의 압박이 오히려 거세지고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습니다.
평화의 가면 뒤에 숨겨진 '감시와 박해'
최근 현지 소식통에 따르면, 이란 당국은 대외적인 긴장이 완화된 틈을 타 내부 통제를 강화하고 있습니다. 특히 기독교 개종자와 바하이교, 조로아스터교 등 소수 종교 집단을 대상으로 한 감시와 체포가 빈번해지고 있다는 증언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현지 활동가 모나(가명) 씨는 "휴전 소식에 안도하면서도, 이것이 오히려 내부 박해를 강화하는 신호탄이 될까 두렵다"며 현장의 분위기를 전했습니다. 실제로 이란 정권은 과거에도 대규모 대외 사건 직후 내부 결속을 명분으로 가혹한 탄압을 자행해온 전례가 있습니다.
"국가의 적" 낙인찍힌 기독교인들
이란 당국은 기독교 개종자들을 '시오니즘과 연계된 국가의 적'으로 규정하며 탄압의 정당성을 확보하려 하고 있습니다. 최근 테헤란의 성 사르키스 교회에서 열린 하메네이 관련 행사는 기독교 내부의 분열을 조장하고, 대외적으로는 종교의 자유가 보장되는 것처럼 보이게 하려는 정권의 프로필 선전 도구로 이용되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습니다.
또 다른 활동가 무사(가명) 씨는 "이슬람 공화국은 기독교인들을 이스라엘 및 미국과 결탁한 세력으로 몰아세우며 사형을 포함한 중형을 선고하고 있다"며 국제사회의 관심을 호소했습니다.
끊이지 않는 인권 유린 사례
실제적인 피해 사례도 구체적으로 드러나고 있습니다.
바하이교: 지난 4월 8일, 쉬라즈(Shiraz)에서 19세 청년 안카 시아바시가 영장 없는 가택 급습으로 연행된 후 행방이 묘연한 상태입니다.
조로아스터교: 4월 12일에는 케르만(Kerman) 지역에서 조로아스터교 부부가 보안군에 체포되었으나, 현재까지 구금 장소조차 파악되지 않고 있습니다.
가려진 진실, 기도의 손길 이어져
현재 이란 내부는 지속적인 인터넷 차단과 정보 통제로 인해 정확한 탄압 규모가 외부에 알려지지 않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정권이 대외적인 평화를 홍보하는 동안 내부에서는 소수자들의 인권을 짓밟는 '이중적 행태'를 보이고 있다고 지적합니다.
이에 국제 기독교계와 인권 단체들은 이란 내 신자들을 위한 보호와 진실 규명을 촉구하며 다음과 같은 기도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이란 내부의 긴장이 수면 아래서 끓어오르는 가운데, 국제 사회의 눈과 귀는 평화 협정의 성패를 넘어 그늘에 가려진 소수자들의 인권 문제로 향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