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당시 아시아 비비는 파키스탄 라호르 시에서 남동쪽으로 65킬로 정도 떨어진 한 마을(Ittanwala) 농장에서 일하는 농장노동자였습니다. 그 마을은 펀잡 지방에서 가장 비옥한 곳 중의 하나로 과수원과 농장들로 가득합니다. 사건이 발생한 때는 6월로, 아시아는 마을의 무슬림 여인들과 같이 베리열매들을 따고 있었습니다. 땡볕에서 4시간 정도 일하고 목이 마르자, 같이 일하던 무슬림 여인들은 아시아에게 물병을 주면서 가서 우물에서 마실 물을 떠오라고 했습니다. 아시아는 오는 길에 물을 한 모금 먼저 먹었고, 이 사실에 그 무슬림 여인들은 분노하여, 아시아가 크리스천이라 부정하기 때문에 같은 컵으로 먹을 수 없다고 하면서 말다툼이 시작되었습니다. 그리고 5일 후에 경찰이 아시아의 집에 들이닥쳐 그녀가 선지자 무하마드를 모욕한 신성모독죄로 고발됐다고 하며 집에서 그녀를 끌어냈습니다. 집 밖에는 성난 무슬림 군중들이 몰려와 있었고 끌려 나온 그녀를 구타했습니다. 경찰은 그녀를 체포하고 신성모독법으로 기소했습니다.
파키스탄 신성모독법에 의해 여성으로서는 최초로 사형선고를 받고 8년간 수감생활을 했던 ‘아시아 비비’가, 석방된 지 1년만인 올해(2020년) 1월, 프랑스 언론작가(Anne-Isabelle Tollet)와 같이 쓴 책(불어 Enfin Libre)을 출간했습니다. 그녀의 구명을 위해 국제적으로 많은 관심과 노력이 있었던 만큼 프랑스에서 열린 이 책의 출판기념회에도 많은 기자들이 왔습니다. 오픈도어도 그녀를 만나 후원자들의 선물을 전달하고 교제를 나눴습니다. 아래 아시아 비비가 나눈 이야기 일부를 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