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 국경 지대 분열과 갈등의 현장
2026년 6월, 미얀마와 인도 국경 지대는 극심한 혼란에 휩싸였습니다.
미얀마 새 정부가 들어서며 전국 여러 지역을 다시 장악하려는 시도가 이어졌고, 이로 인해 사가잉(Sagaing) 지역을 중심으로 교전이 가속화되었습니다. 특히 민 아웅 흘라잉(Min Aung Hlaing) 미얀마 대통령의 첫 인도 순방 및 정상회담은 분쟁 지역에 커다란 파장을 불러일으켰습니다.
민 아웅 흘라잉 대통령의 인도 방문
인도와의 양자 회담에서 민 아웅 흘라잉 대통령은 양국 간 종교적·문화적 유대를 강조했습니다. 인도가 불교의 발상지이자 인도 비하르(Bihar)주에 위치한 부다가야(Bodh Gaya)가 불교에서 가장 성스러운 성지 중 하나임을 언급한 것입니다. 이번 회담에서는 인도와 미얀마 간의 국경 무역을 포함한 다양한 의제가 다루어졌습니다. 또한 그는 인도-미얀마-태국을 잇는 삼국 간 고속도로의 안전을 확보하고 조속히 개통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거듭 강조했습니다. 정상회담 직후 미얀마 군부는 인도와 국경을 접하고 있는 사가잉 지역, 친(Chin)주, 카친(Kachin)주의 주요 도시들을 되찾기 위해 전투를 한층 강화했습니다. 현재 이들 지역 내 대부분의 도시는 국민방위군(PDF)이 통제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최근 이어진 공습과 끊이지 않는 교전으로 인해 이 지역에 거주하던 기독교인을 비롯해 수많은 민간인이 정든 삶의 터전을 잃고 난민으로 전락했습니다.
국경 지대에 거주하는 성도들과 목회자들의 고백
1. 사가잉 지역
사가잉 지역의 분쟁 지대에서 가족과 함께 살다 집을 버리고 피신한 친(Cin, 가명) 목사는 급박했던 상황을 전했습니다. “군부가 칼레이묘와 타무를 잇는 고속도로를 한 달 가까이 봉쇄하고 있습니다. 사방에서 터지는 총성과 폭격 소리에 매일 밤 잠을 이룰 수 없죠. 저희는 논밭을 질러 겨우 도망쳤고, 수많은 주민이 미얀마-인도 국경 근처의 숲과 마을로 피해 있습니다. 설상가상으로 우기까지 겹쳐 피신해 있는 성도들 사이에 독감과 장티푸스가 급속도로 번지고 있어요. 아이들은 학교에 가지 못하고, 부모들과 청년들은 일자리를 구하지 못해 발만 굴리고 있습니다. 식량도 바닥을 드러내고 있는데 전투가 계속된다면 과연 우리가 살아남을 수 있을지, 안전을 지킬 수 있을지 너무나 두렵습니다. 군인들은 계속 밀고 들어오고 총알은 비 오듯 쏟아집니다. 영화에서나 보던 장면이 저희에게는 잔인한 현실입니다.”
분쟁 지역 내 수많은 집이 불에 타 폐허가 되었고, 남아있는 집들도 대부분 비어있습니다. 성도들이 살기 위해 모두 피신하면서 교회마저 텅 빈 채 방치되어 있습니다.
민(Min, 가명) 목사와 몇몇 가정은 군부와 그 동맹 세력이 통제하고 있는 미얀마-인도 국경 지역에 여전히 남아있습니다. 그는 이렇게 전했습니다. “약탈을 막기 위해 집을 지키는 일부 어르신들과 어린아이들, 그리고 몇몇 성도가 매주 일요일에 모여 나라를 위해 기도하고 있습니다. 이 힘겨운 시련을 끝까지 견뎌낼 수 있도록 힘과 인내를 달라고 하나님께 간구하고 있죠.”
군부와 그 지지자들의 지속적인 압박 속에서도 민 목사를 비롯해 남아있는 성도들은 담대한 믿음으로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한편, 인도 마니푸르(Manipur)주에서 발생한 탕쿨 나가(Tangkhul Naga) 부족과 쿠키(Kuki) 부족, 그리고 이들 반군 세력 간의 충돌이 국경을 넘어 여파를 미치고 있습니다. 이로 인해 미얀마 상부 사가잉 지역의 탕쿨 나가 부족과 쿠키 부족 주민들 사이에서도 긴장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쿠키 부족 출신이자 ‘박해 대비 훈련’ 3세대 강사로 사역 중인 룬(Lun, 가명) 목사는 예정되어 있던 훈련을 연기해야 했습니다. 훈련 장소로 이동하려면 탕쿨 나가 부족의 거주 지역을 지나야 하기 때문입니다. 마니푸르 사태가 악화되기 전만 해도 룬 목사는 상부 사가잉의 나가 부족 마을들을 자유롭게 오갔습니다. 하지만 급격히 악화된 민족 간 긴장감은 미얀마 내 나가 부족 성도들과 쿠키 부족 성도들 사이의 관계마저 서먹하게 만들어 버렸습니다.
2. 친주
친주에서는 군부가 팔람(Falam), 테딤(Tedim), 톤장(Tonzang) 지역을 다시 통제하기 시작했습니다. 관공서가 다시 문을 열어 공무원들이 복귀했고, 학교와 병원도 운영을 재개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외견상의 안정에도 불구하고 많은 기독교 청년들은 선뜻 도시로 들어가지 못하고 있습니다. 군부나 반군 세력에 납치되어 강제로 입대하게 될까 봐 극심한 두려움에 떨고 있기 때문입니다.
테딤에 사는 기독교인 칭(Cing, 가명) 자매는 이렇게 전했습니다. “우리 동네가 다시 군부의 통제 아래 들어가면서 불안과 두려움이 일상이 되어버렸습니다. 교회 지도자들은 모임이나 집회를 열기 전에 모든 사역 활동을 현지 행정 관청에 보고하고 허가를 받아야만 합니다. 피신한 가정들은 교통비가 너무 비싸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죠. 결국 많은 교회의 예배 자리가 텅 비어있는 실정입니다.”
미얀마 전역의 성도들은 나라의 미래를 바라보는 시각에 온도 차를 보이고 있습니다. 여전히 평화를 간절히 소망하는 이들이 있는가 하면, 조속한 평화 정착에 대한 기대를 완전히 접어버린 이들도 있습니다.
교회 지도자인 림(Lim, 가명) 형제는 씁쓸한 마음을 털어놓았습니다. “이제 미얀마에 평화가 올 거라는 희망을 내려놓았습니다. 그저 내 아이들의 영혼 구원과 신변 안전만을 위해 기도할 뿐이죠. 미얀마는 이제 전 세계에 분쟁과 전쟁의 나라로 각인되어 버렸습니다.”
오픈도어선교회 현지 사역자는 다음과 같이 긴급 기도를 요청했습니다. “이 힘겨운 시기를 지나고 있는 성도들을 위해 간절히 기도해 주십시오. 하나님께서 그들을 안전하게 보호해 주시고, 필요한 지혜와 힘, 인도하심을 더해주시길 기도해 주세요. 하루속히 강제 징집과 납치의 공포가 사라져 청년들이 자유롭게 통행하고 삶의 기반을 회복할 수 있도록 마음을 모아주시기 바랍니다. 기도해 주셔서 참으로 감사합니다.”
‘박해 대비 훈련’에서 오픈도어선교회 현지 사역자들은 현지 리더들을 1세대 강사로 양성합니다. 이 리더들은 자신이 속한 공동체의 성도들을 훈련하여 2세대 강사로 세우게 됩니다. 이러한 배가의 과정을 통해 각 세대가 더 많은 성도를 준비시키고, 박해에 담대히 맞설 수 있는 효과를 만들어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