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정권은 지난 40년이 넘는 세월 동안 반대 세력의 입을 막고, 기독교인을 비롯한 종교적 소수자들을 겁주기 위해 공포 분위기를 조성하고 감옥에 가두거나 처형하는 일을 반복해 왔습니다. 인권 단체 '아티클18(Article18)'에 따르면, 이 기간 동안 이란에서 최소 8명의 기독교인이 신앙을 지키려다 목숨을 잃었다고 합니다. 뿐만 아니라 수많은 사람들이 그저 기독교를 믿거나 가정교회에 나갔다는 이유만으로 붙잡혀 고문을 당하고, 오랜 기간 감옥살이를 해야 했습니다.
인권 단체들은 이란 정부가 국민들을 통제할 뿐만 아니라, 누구도 감히 반대 목소리를 내거나 시위를 하지 못하게 하고 종교를 바꾸지 못하도록 경고성 공포를 심어주려고 처형과 가혹한 처벌을 점점 더 많이 악용하고 있다고 지적합니다. 이란 정부는 국민들이 자신들이 정해놓은 선을 절대 넘지 못하도록, 삶의 모든 영역을 샅샅이 감시하려 하고 있습니다.
호다(Hoda, 가명)* 자매는 이란의 가정교회 네트워크를 이끌던 지도자였습니다. 하지만 지하 교회에서 성탄절 예배를 마치자마자 결국 체포되고 말았습니다. 이후 그녀는 이란에서 악명이 높은 교도소로 이송되어 오랜 시간 감옥살이를 해야 했습니다.
"기독교 신앙을 지켰다는 이유로 이란 감옥에 갇히게 되었습니다." 호다 자매는 당시를 떠올리며 말했습니다. "그때는 제 인생에서 가장 견디기 힘든 시간이었습니다. 독방에 갇혀 세상과 완전히 단절된 채, 내일 어떻게 될지 모른다는 불안감을 매일매일 무겁게 짊어져야 했습니다. 당국은 저를 처벌하기 위해 수많은 혐의와 증거 자료를 모아왔고, 그들이 주는 압박감은 상상을 초월했습니다. 때로는 '정말 내 인생이 여기서 끝나는구나' 하는 생각에 두려웠습니다."
호다 자매는 당시를 떠올리며 마음에 가득했던 고뇌를 털어놓았습니다. "그 좁은 감옥 방에 갇혀 있으니 두려움이 끊임없이 밀려왔습니다. 머릿속에 수많은 질문이 꼬리에 꼬리를 물었죠. '이제 내 앞날은 어떻게 될까? 가족들을 다시 볼 수 있을까? 내 인생이 결국 여기서 끝나는 걸까?' 하지만 약해질 대로 약해지고, 아무런 소리도 들리지 않는 그 고난의 자리에서, 저는 그 어느 때보다 하나님을 깊이 만났습니다."
기독교인들에게는 전쟁이 터졌다고 해서 이런 박해 상황이 멈추거나 나아지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여러 면에서 상황은 더 악화되었습니다. 이란의 수감자들은 폭격이 시작되면서 감옥 안의 형편이 말도 못하게 나빠졌다고 전했습니다. 악명 높은 한 교도소의 기록에 따르면, 수감자들에게 주던 식량과 의약품 배급이 거의 끊겼다고 합니다. 심지어 최근 몇 주 동안 휴전이 선포되었을 때도, 이란 지하 교회 공동체에 가해지는 압박은 도리어 더 심해졌습니다.
이란 북동부에 살고 있는 개종 기독교인 아흐마드(Ahmad, 가명)* 형제는 최근 상황을 이렇게 전해왔습니다. "휴전 기간 동안 기독교인들을 겨냥한 당국의 감시와 탄압이 훨씬 심해졌습니다. 이제는 성도들이 함께 모여 소통하고 서로를 격려하는 것조차 목숨을 걸어야 할 만큼 위험해졌습니다." 서로 긴밀하게 교제하는 네트워크가 정서적으로나 신앙적으로 버팀목이 되어주던 사회에서, 이렇듯 혼자 고립된다는 것은 깊은 마음의 병을 가져옵니다. 가뜩이나 대다수의 이란 국민들이 비참한 현실을 견디고 있는데, 기독교인들에게는 고립이라는 또 하나의 무거운 짐이 더해진 셈입니다.
다시 온라인으로... 그러나 여전히 도사리는 위험
게다가 이란 정부는 전쟁이 시작된 이후 줄곧 인터넷을 차단하며 국민들을 손아귀에 쥐고 흔들려 했습니다. 최근 들어 인터넷 차단이 조금씩 풀리면서, 많은 이란인이 조심스레 다시 온라인 세상의 문을 두드리고 있습니다. 일부는 인터넷이 완전히 정상화될 것이라 기대하며 다시 세상과 연결된 것에 기뻐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다른 한편에서는 정부가 더 엄격해진 감시망과 새로운 온라인 통제 시스템을 도입해, 예전보다 자신들을 훨씬 더 샅샅이 감시하지 않을까 두려워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과 인권 활동가들은 이란 정부가 국민들을 전 세계의 열린 인터넷 환경으로부터 완전히 격리시키기 위해, 철저히 통제된 '국가 자체 인트라넷 망'을 구축하려는 움직임을 계속 이어갈 수 있다고 경고합니다.
이란의 개종 기독교인들과 지하 가정교회 성도들에게 인터넷이 다시 연결된다는 것은, 국경 너머에 있는 다른 기독교인들과 소통할 수 있는 참으로 간절히 기다려온 기회입니다. 인터넷이 완전히 끊겨 있는 동안, 성도들은 해외에 있는 목회자들의 지도를 받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온라인 예배나 성경 공부, 제자 훈련 과정 등 신앙생활에 꼭 필요한 모든 통로로부터 완전히 고립되어 있었습니다.
많은 선교사님과 사역자들은 그동안 이란 현지 성도들과 거의 모든 소통이 끊겨 있었다고 전해왔습니다. 이란의 기독교인 여성인 라합(Rahab, 가명)* 자매는 수개월 동안 외부와 철저히 차단되어 지내다가, 마침내 다시 세상과 연결되었을 때 느꼈던 가슴 벅찬 감격을 이렇게 털어놓았습니다.
"정말 날아갈 것만 같습니다!" 라합 자매는 기쁨을 감추지 못하며 말했습니다. "어젯밤에 소셜 미디어를 켰는데, 모국어인 페르시아어로 된 설교 영상을 드디어 찾아볼 수 있었어요. 메말랐던 영혼이 다시 살아나는 기분입니다. 이제 다른 성도들과도 다시 연락이 닿을 수 있게 되었고, 우리 형제 자매들이 그동안 어떻게 지냈는지 소식을 들을 수 있게 되어 참 감사합니다."
이란의 교회 지도자인 아프신(Afshin, 가명)* 목회자는 올해 초 정부에 맞선 대규모 시위가 일어났을 때, 전쟁과 인터넷 차단, 그리고 극심한 소요 사태 속에서 수많은 국민이 겪어야 했던 마음의 무너짐을 이렇게 설명했습니다.
"지난 1월, 수많은 민간인이 목숨을 잃고 인터넷마저 뚝 끊겼을 때 이란 사회 전체에 거대한 우울증의 파도가 밀려오는 것 같았습니다." 아프신 목회자는 인터넷 차단이 나라 전체를 고립시키며 사람들을 더 큰 절망으로 몰아넣었다고 덧붙였습니다. 가족들은 서로 생사조차 확인하지 못해 애를 태웠고, 이웃 간의 소통은 단절되었으며, 많은 성도들이 영적인 조언을 구하거나 함께 예배드릴 통로를 잃어버렸습니다.
다행히 최근 들어 제한적이나마 인터넷이 다시 연결되면서, 기독교인들은 전 세계의 사역 단체나 동료 성도들과 조심스럽게 소식을 주고받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살얼음판을 걷듯 지혜롭고 신중하게 움직여야 합니다. 만약 온라인으로 성경 가르침이나 기독교 자료를 보다가 당국에 들키기라도 하면, 곧바로 큰 위험에 처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아프신은 그저 인터넷 접속 제한이 풀렸다고 해서, 이란 사회 전체를 깊이 병들게 한 영적·정서적 고통까지 치유되는 것은 아니라고 강조합니다. "인터넷이 다시 연결된 것은 눈앞의 상처를 겨우 가린 임시 처방일 뿐입니다." 아프신 목회자는 안타까운 마음으로 설명을 이어갔습니다. "지금 이란 국민들이 느끼는 슬픔과 절망은 단지 온라인 세상과 단절되었기 때문만은 아닙니다. 그보다 훨씬 더 깊은 곳에 응어리져 있습니다. 그렇기에 오직 하나님만이 이란 국민들을 영육의 억압으로부터 자유롭게 하실 수 있으며, 그들의 마음에 참된 소망과 기쁨을 채워주실 수 있습니다."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신 것은 두려워하는 마음이 아니요’
아프신 목회자의 고백은 전쟁과 불안, 그리고 한 치 앞도 모르는 위험이 도사리는 시기에도 하나님은 결코 그분의 백성을 홀로 버려두지 않으신다는 사실을 우리 마음에 다시금 뜨겁게 일깨워줍니다.
감옥에 갇혀 있는 동안 호다 자매는 하나님이 승리의 순간에만 우리와 함께하시는 분이 아님을 깊이 깨달았습니다. 차디찬 감옥 방 안에서도, 흐르는 눈물 속에서도, 한 치 앞을 모르는 불안과 고난 속에서도 늘 함께하시는 분임을 발견한 것입니다. 호다 자매는 고백합니다. "그전에는 단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방식으로 하나님의 임재가 제 삶에 실제가 되었습니다. 제 주변의 모든 것이 송두리째 흔들릴 때에도, 하나님만은 신실하셨고 결코 흔들리지 않으셨습니다. 당시 제 마음속에 불처럼 타올랐던 말씀은 디모데후서 1장 7절이었습니다.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신 것은 두려워하는 마음이 아니요...' 하나님은 제게 남은 힘이 하나도 없을 때 새 힘을 공급해 주셨습니다. 하루를 더 버텨낼 힘, 무너져 내린 자리에서 다시 기도할 힘, 그리고 모든 상황이 불가능해 보일 때도 끝까지 믿음을 지켜낼 힘을 주셨습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이란에는 체포와 투옥, 그리고 외로운 고립 속에서 끊임없는 생명의 위협을 받으며 살아가는 수많은 그리스도인이 있습니다. 이것이 이란 교회가 마주한 가혹한 현실입니다. 전쟁이 터졌다고 해서 예수님을 따르는 길이 위험하다는 현실은 조금도 바뀌지 않았습니다. 이란 정권은 여전히 굳건히 권력을 쥐고 있으며, 누구도 내일 일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기도로 이란의 형제 자매들을 든든히 붙들어줄 수 있습니다. 호다 자매가 그 어두운 감옥 방에서 친히 만났던 것처럼, 하나님께서 결코 그들을 떠나거나 버리지 않으실 것임을 믿으며, 이란 성도들을 위한 힘과 정의, 그리고 놀라운 기적을 하나님께 간절히 구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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